` 제자 야고보 vs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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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야고보 vs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윤장로 발행일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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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 인물 둘 다 야고본데… 누가 누군지 헷갈리네!

어느 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식당에서 성도들과 해장국 한 그릇 앞에 두고 이야기 나누다가 어떤 성도님이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성경에 야고보가 두 명인가요? 제가 헷갈려서요. 제자 야고보랑… 예수님 동생 야고보… 누구는 순교했다 그러고 누구는 교회 지도자였다 그러고…”

아, 이 질문은요. 한 번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성경 속 미스터리 같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야고보 시리즈’입니다. 두 야고보를 구분해서, 정확하고도 살짝 창의적으로! 다채롭게! 들여다봅니다.


성경속 인물 둘 다 야고본데… 누가 누군지 헷갈리네!

1. 이름부터 같은 야고보, 성경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려 하나?

야고보라는 이름은 헬라어로 Iákōbos, 히브리어로는 야아코브(Yaakov), 우리에겐 ‘야곱’의 그 변형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 야곱에서 따온 이름이라, 고대 유대사회에서 아주 흔했습니다.

오늘날 ‘김철수’급 이름이라 할까요?

그래서 성경엔 ‘야고보’가 여러 명 나옵니다.

오늘 우리가 이야기할 인물은 1)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제자),

그리고 2)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사도적 역할)입니다.


2. 세베대의 아들, “우레의 아들” 야고보 – 원조 열정남

자, 먼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이분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분이시죠. 그의 형제는 요한. 바로 요한복음을 쓴 그 요한입니다.
이 두 형제는 성격이 불같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별명을 붙여주셨죠.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들”(막 3:17).

이 별명, 그냥 귀엽게 웃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자, 이 형제들이 뭐라 했는지 기억하시죠?

“주여, 우리가 하늘로부터 불을 명하여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눅 9:54)

와우. 열정 과다. 사랑보다 심판이 먼저 튀어나오는 성격.
하지만 그런 불같은 성격이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서서히 다듬어지고, 결국에는 초대교회의 첫 순교자가 됩니다.
(행 12:2, “헤롯이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이 점에서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는 신실한 제자도생명을 건 신앙의 상징으로 남습니다.


3.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 피보다 더 진한 믿음의 리더십

이제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로 넘어갑니다. 이 야고보는 처음엔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의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하더라” (요 7:5)

그러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인생이 완전히 바뀝니다.
(고전 15:7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 이 야고보가 동생 야고보로 보는 해석이 다수입니다.)

그리고 그는 예루살렘 교회의 리더가 됩니다.
사도행전 15장에서 열리는 최초의 예루살렘 회의에서 발언하고 결론을 제시하는 인물이 바로 이 야고보입니다.
믿음과 율법의 충돌, 유대인과 이방인의 충돌 – 신앙의 대혼란 가운데 중심을 잡아준 지도자.
그는 율법과 믿음, 유대 전통과 복음을 절묘하게 연결한 조화와 지혜의 사람이었습니다.

야고보서의 저자 역시 이 야고보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입니다.
그는 자기 서신에서조차 “예수님의 동생”이라는 표현 대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겸손과 경건, 실천적 신앙 – 그의 편지엔 삶으로 증명하는 믿음이 절절히 배어 있습니다.


4. 그들은 다르지만, 모두 하나님의 뜻에 철저했던 사람들

자, 정리해볼까요?

항목제자 야고보 (세베대의 아들)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소속 열두 제자 예루살렘 교회 리더
형제 사도 요한 유다(유다서 저자 추정), 시몬 등
성격 열정적, 직설적 조용하지만 실천적
대표 사건 순교 (사도행전 12:2) 예루살렘 회의 주도
저작 X 야고보서
별명 우레의 아들 경건한 자 (역사서에서)
 

두 야고보는 다릅니다. 그러나 공통점도 많습니다.
믿음을 위해 삶을 바친 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자기를 부인한 자들입니다.


5.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에게 주는 메시지

우리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요?

  • 우레처럼 뜨거운 열정의 사람?
  • 조용히 뒤에서 꿋꿋이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

하나님은 둘 다 쓰십니다.
당신이 어떤 성향이든, 어떤 배경이든, 주님 안에 있으면 그 열정도, 그 침묵도, 하나님의 일에 쓰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야고보가 ‘누구냐’보다
‘어떻게 살았는가’를 묵상해야 합니다.

야고보는 두 명이 아니라
두 가지 신앙의 얼굴입니다.


6. 에필로그: 교회 카페에서 나눈 짧은 한마디

글을 마치며, 다시 성도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둘 다 참 귀한 사람이었네요. 우리도 그렇게 살면 좋겠네요.”

그렇습니다.
제자 야고보도, 주님의 동생 야고보도
결국 **하나님 나라를 위한 ‘진짜 형제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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