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수아와 갈렙, 그 둘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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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와 갈렙, 그 둘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동행

윤장로 발행일 : 2025-04-23

믿음의 전우애, 오늘의 성도에게 던지는 뜻밖의 지혜

구약성경을 읽다 보면, 때때로 한 사람의 인생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관계의 이야기’**들이 있다. 모세와 아론, 다윗과 요나단… 그리고 오늘 우리가 다루려는 여호수아와 갈렙.
이 두 인물은 성경에서 독립적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인물들이지만, 같이 놓고 보면 비로소 드러나는 묵직한 영적 의미가 있다.

여호수아와 갈렙, 그 둘 사이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동행

두 사람은 같은 출발선에 서 있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12명의 정탐꾼을 보냈을 때,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중 단 두 사람이었다. 두려움에 가득 찬 열 명이 “우리는 메뚜기 같았다”고 고백할 때, 이 둘은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면 능히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다”고 외쳤다(민수기 14:9).

이 장면에서 중요한 건 ‘용기’가 아니라 **‘같은 믿음의 언어를 사용한 두 사람’**이라는 것이다.
믿음의 공동체는 바로 이런 동역자들을 필요로 한다. 오늘날 성도들 간의 관계에서 **“갈렙이 되어줄 여호수아, 여호수아가 되어줄 갈렙”**이 있는가?

같은 믿음, 그러나 다른 길

이후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가 되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부름받고, 갈렙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길을 걷는다.
하지만 ‘조용함’은 무력함이 아니다.
85세가 된 갈렙은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요청한다. 그는 “그 날에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라고 외친다(여호수아 14:10-12).

여호수아는 그 땅을 갈렙에게 주었다.
아무런 갈등도, 경쟁도, 불편한 기색도 없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영적 관계인가?
오늘날 교회 내에서 사역자, 장로, 집사, 성도 간에 종종 생기는 ‘역할 경쟁’과는 대조적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순종하며, 믿음의 길을 걷는 것.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믿음의 동지로 보는 시선.
여호수아와 갈렙의 관계는 오늘 우리에게 그런 영적 감각을 일깨워준다.

믿음의 동지, 함께 가는 길이 따로일 수도 있다

여호수아는 백성을 이끌고, 갈렙은 산지를 점령하며 싸운다. 사역의 방향은 달랐지만,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동일했다.
이것이 우리가 교회 안에서 배워야 할 **‘다름을 인정하는 믿음’**이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헌신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 이는 찬양으로, 어떤 이는 묵묵히 기도로, 어떤 이는 재정으로, 어떤 이는 아이들의 발을 씻기는 작은 손길로 섬긴다.
그러니 오늘 성도 여러분, 누군가와 섬김의 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마시라.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이어 전면에 나섰다면, 갈렙은 믿음으로 뒤를 받쳤다.
그래서 그 시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의 짝꿍”

성도 여러분, 혹시 여러분 곁에는 그런 믿음의 짝꿍이 있습니까?
당신이 믿음으로 외칠 때, “아멘”으로 화답해주는 누군가.
당신이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먼저 외쳐주는 갈렙 같은 이.

그렇다면 그 사람을 지금 당장 감사한 마음으로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혹시 주변에 믿음이 연약해 흔들리는 성도가 있다면, 오늘 당신이 그의 갈렙이 되어 주십시오.

신앙은 혼자 가는 여행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따로 부르지 않으시고, 정탐이라는 ‘동행의 사역’으로 그들을 세우셨습니다.
왜일까요?
믿음은 늘 혼자 외치는 것보다 함께 고백할 때 더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결론: 성경 속 인물, 관계 속에 담긴 하나님의 방식

여호수아와 갈렙.
우리가 너무도 쉽게 잊는 이름 같지만,
이 둘의 조용한 믿음의 연대는
오늘도 우리의 가정, 교회, 직장에서 **"믿음의 관계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용기’ 있는 자를 넘어서,
같은 마음으로 함께 싸울 자’를 세워야 할 때입니다.

지금 당신의 여호수아는 누구입니까?
지금 당신의 갈렙은 누구입니까?
혹시 둘 다 없다면, 오늘 그 역할을 먼저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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