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기도를 더 잘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교회 청년 하나가 제게 와서 그렇게 털어놓더군요.
가슴이 찡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요, 저도 20대 때는 매번 이 질문 속에 허우적거렸습니다. 아니, 지금도요. 장로라고 해서 기도의 달인이 되는 건 아닙니다. 기도는 평생, 걸어야 하는 길 같습니다. 때로는 비틀거리고, 때로는 숨 가쁘고, 때로는 주저앉고.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기도하는 자리에 있을 때, 하나님은 늘 함께 계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기도를 "더 잘" 할 수 있을까요?
딱 부러진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제가 그동안 터득하고, 넘어지고, 깨달았던 기도 생활의 작은 팁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1. 기도는 "잘하려고" 시작하는 게 아닙니다
기도를 잘하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부담만 커집니다.
"하나님께 이쁘게 들리게 해야 하나?" "단어를 거룩하게 골라야 하나?"
아닙니다. 기도는 애당초 **'관계'**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친구와 친구의 속삭임, 때로는 깨어지는 영혼의 절규.
완벽하려 하지 마세요. 시작하세요.
숨을 내쉬듯, 생각을 토해내듯, 하나님께 이야기하세요.
2. 기도의 시작은 '작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 오늘 피곤했어요."
"주님, 저 기운 빠졌어요."
"주님, 그냥 같이 있어 주세요."
이런 짧은 기도가 진짜 살아있는 기도입니다.
물론 멋진 말, 웅장한 표현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진짜 목소리를 듣기 원하십니다.
저는 요즘 하루 1분 기도 운동을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1분이라도 하나님께 솔직해지려고요. 작게, 작게, 작게. 그게 기도를 키우는 비밀입니다.
3. 기도 응답? 내 맘대로 오는 건 아닙니다
이건 아프지만 진실입니다.
기도는 내 소원을 이루는 마법 주문이 아닙니다.
기도는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내 마음을 조율하는 시간입니다.
때문에, 때로는 하나님이 "아니"라고 답하십니다.
때로는 "기다려"라고 하십니다.
아니면 아무 말 없이 그냥 우리 옆에 앉아계시기도 합니다.
응답은 언제나 '관계' 안에서 옵니다.
그래서 기도의 가장 큰 응답은 사실,
내가 하나님과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4. 기도할 때 집중이 안 될 때는?
기도하다가 갑자기…
"아, 내일 업무 보고서 작성해야지"
"냉장고에 남은 김치 다 떨어졌나?"
"아이 숙제는 했을까?"
이런 생각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정상입니다. 저도 그럽니다.
기도는 전쟁입니다. 생각을 쫓는 게 아니라,
흩어진 마음을 하나님께 다시 가져오는 것이 기도입니다.
저는 가끔 메모장을 옆에 놓습니다.
기도 중에 떠오르는 잡생각을 적어버립니다.
"내일 약속" "교회 회의" "장보기"
써놓고 다시 기도합니다.
이 방법, 꽤 효과적입니다.
기도는 "몰입"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입니다.
5. 다양한 기도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 묵상기도: 성경 한 구절을 붙들고 조용히 반복합니다.
- 감사기도: 그날 감사한 일 5가지를 적고 고백합니다.
- 중보기도: 다른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방언기도: 성령께 맡기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합니다.
기도는 단조로울 필요 없습니다.
하루는 눈물로, 하루는 침묵으로, 하루는 찬양으로.
하나님은 우리 기도의 모양새에 얽매이지 않으십니다.
그저, "내 딸아, 내 아들아" 부르시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6. 기도는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기도하다 졸아본 적 있으세요?
저는 수백 번은 넘습니다.
기도하다 화가 나서 집어치운 적 있으세요?
네, 저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기도는 실패해도 실패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가는 여정입니다.
넘어져도, 실수해도, 졸아도,
하나님은 기다리십니다.
"다시 와라."
"괜찮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불완전한 기도를 드립니다.
실패 같은 기도를 통해, 다시 하나님께 가까워집니다.
마치며: 기도는 생명이다
기도는요,
종교 생활의 도구가 아닙니다. 신앙의 생명줄입니다.
기도 없이는 믿음이 말라버립니다. 사랑이 식어버립니다.
소망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결심합니다.
"잘하지 않아도 좋아. 다시, 오늘도, 기도하자."
기도는 숨 쉬는 것입니다. 기도는 걷는 것입니다. 기도는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 함께, 어설퍼도 좋으니, 기도의 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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