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찬양대와 성가대의 차이와 표현
한 주간도 주님의 은혜로 살아낸 우리에게 주일은 영적 휴식과 예배의 날입니다. 교회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반갑게 맞아주는 안내 위원의 미소, 성도들의 따뜻한 인사, 그리고… 예배당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 바로, ‘찬양대’ 또는 ‘성가대’의 소리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날 문득 질문이 들었습니다. “찬양대와 성가대, 뭐가 다른 거지?”
저만 그런 게 아니었더라고요. 교회 다닌 지 10년 된 집사님도, 30년 된 권사님도 가끔 헷갈리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 두 용어의 차이, 그리고 우리 교회 예배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아름답게 쓰일 수 있는지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깊이도 없고, 논문도 아니고, 그냥 장로의 잔잔한 묵상입니다.
1. 이름이 다른 이유는?
먼저, 이름.
**‘성가대(聖歌隊)’**는 전통적인 용어입니다. 말 그대로 '거룩한 노래를 부르는 무리'라는 뜻이지요. 유럽의 교회 역사 속에서 오르간 반주에 맞추어 정장을 입고 정좌하여 노래하던 그 그림이 눈에 선합니다. 주로 찬송가와 클래식 위주의 곡을 부릅니다.
반면, **‘찬양대’**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용어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무리’라는 다소 포괄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악보에 박수 치는 표시도 있고, 때로는 손뼉도 치고, 리듬도 살아 있고… 현대적인 곡과 CCM이 주 레퍼토리입니다.
즉, 성가대는 정적이고, 찬양대는 역동적입니다. 하지만 경계는 모호합니다. 어떤 교회는 성가대가 찬양도 하고, 찬양대가 성가도 합니다. 용어는 상황 따라 움직이는 풍선 같지요.
2. 전통과 현대 사이,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우리는 선택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성가대냐, 찬양대냐. 어떤 교회는 두 개를 다 운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주일 오전 예배에는 성가대가 섬기고, 오후 찬양예배에는 찬양대가 담당하는 식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중요한 건 이름도 스타일도 아닙니다. 그 노래가 하나님께 드려지고 있는가?
누가 불렀는지가 아니라, 누구를 향해 불렀는지가 본질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서 맥 빠진다고요? 당연한 말이 삶을 살립니다.
3. 음악도 ‘예배자’다
성가대든 찬양대든, 본질은 동일합니다. 그들은 ‘찬양자’이기 이전에 ‘예배자’입니다. 그리고 예배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영혼의 태도입니다. 하나님 앞에 선 진실함, 성도 앞에 선 겸손함. 그게 먼저입니다.
교회에서 종종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저분은 음정이 좀 아쉬워요.”
“저 형제는 드럼은 잘 치는데 마음이 안 따라와요.”
네, 모두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 모두도 ‘음정 좋은 비평가’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요?
4. 차이가 있지만, 차별은 없어야 한다
성가대와 찬양대는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같은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둘 다 예배의 전방부대입니다. 예배를 여는 울림이고, 말씀을 준비하는 다리입니다. 다르다고 차별할 이유는 없습니다.
어떤 교회는 성가대가 너무 클래식이라 젊은 세대가 힘들어하고, 또 어떤 교회는 찬양대가 너무 락스타 같아서 어르신들이 불편해하시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런 갈등은 ‘찬양의 형식’이 아니라 ‘공감의 부족’에서 옵니다. 서로의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 함께 찬양해보려는 시도. 그것이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갑니다.
5. 적절한 사용은 ‘균형’에 있다
찬양대와 성가대의 적절한 사용법은 균형입니다.
예를 들어, 절기 예배에는 성가대의 무게감 있는 곡이 어울리고, 청년 중심의 찬양집회에는 찬양대의 열정이 더 잘 전달됩니다. 교회의 연령대와 문화, 목회 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 교회는 왜 이 방식으로 찬양하는가?”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입니다.
6. 장로의 결론 한 마디
말씀 마치기 전에 작은 간증 하나 드립니다.
제가 처음 장로가 되었을 때, 찬양대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동작이 많은 거지?”
그런데 몇 달 뒤, 그 중 한 청년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더군요.
“장로님, 저 춤추듯 찬양할 때 제 마음의 슬픔이 녹아요. 그게 예배예요.”
그날 이후, 저는 찬양의 형식보다 찬양하는 영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성가든, 찬양이든, 다 괜찮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하나님을 향해 노래하는 예배자니까요.
✦ 마무리하며
혹시 오늘 예배 때, 성가대의 찬송이 마음에 닿았나요? 찬양대의 손짓이 은혜가 되었나요?
그렇다면, 그건 곡이 좋아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 예배, 오늘도 참 따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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